
며칠전에 X1t가 깨어나질 않아 이곳에 문의를 했더랬습니다.
http://tpholic.com/xe/ibmqna/12345861
네, X1t가 낙하를 하여 충격 먹은 후 깨어나질 않는거죠.
제가 즐겨쓰는 똥침 리셋 신공...
http://tpholic.com/xe/ibmreport/12171665
...을 아무리 먹여보아도 효과가 없더군요.
어쩌다 X1t가 낙하했냐면...
시외버스를 타고 가며 X1t로 넷플릭스 다운로드 받은 영상을 보는데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보아야 하니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앞에 보이는 앞좌석의 헤드레스트와 의자 본체 사이의 틈에다가
X1t의 킥스탠드를 찔러넣었습니다.
생산성모듈도 부착한지라 아래 부분은 의자 뒤의 손잡이에 딱 걸칩니다.
오호, 비행기 마냥 좌석마다 개별 모니터가 부착된
훌륭한 프리미엄 고속버스로 변신합니다.
그보다 나을 겁니다. X1t는 12인치 스크린이니까요.
그래도 꽉 고정되는 것은 아닌지라 헤드레스트와 킥스탠드 사이에
티슈를 구겨 넣어 더 밀착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이어폰 끼고 티브이 보듯 유유히 즐기면서는,
아, X1t의 화면 비율이 3:2 라서 영상 아래 위의 여백이 너무 남네...
이럴땐 역시 16:9가 좋은데... 실제 영상 크기로만 하면 8인치 정도이려나.. 정도의
배부른 투정을 하던 순간,
도로 사정이 안좋았는지 버스가 출렁이면서 X1t가 덜컹하고 낙하했고,
이후의 경위는 앞에 적은 바와 같습니다. ㅠㅜ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
워낙 사용자가 많지 않아 정보도 없고,
지방이라 A/S센터도 미덥지 않고,
또 X1t가 내구성이 강하지 못하다,
2년 정도면 메인보드 고장이 잦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아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청해님이 분해를 하여
한번 살펴보라는 댓글을 주셨습니다.
일반 ThinkPad와는 달리 너무 얇고 특이한 넘이라
분해 엄두는 내지 않고 있었고,
분해한들 뭐가 달라지랴... 는 생각이었는데,
같은 청해님의 분해 경험기도 있길래,
http://tpholic.com/xe/ibmreport/12320300
힘을 얻어 저녁 먹고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참 오랫만에 HMM 보면서 분해합니다.
https://usermanual.wiki/Lenovo/X1TabletHmmEnSp40G76080.1630752552/help
의외로 쉽더군요.
나사 5개 풀고, 신용카드 같은 것으로 틈을 벌여주면 됩니다.
예전의 7열 시대 일반 ThinkPad보다 더 쉽다는 느낌.
(물론 그래봤쟈, 램도, 배터리도 교체할 수 없습니다만.. )
속살이 드러납니다.
염려가 되는 전원부는 우측 상단의 동그라미 친 부분 쪽 파트입니다.
매의 눈으로 전원부를 살펴보고
나사 풀어서 케이블도 떼었다가 다시 부착하고 전원도 넣어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매의 눈은커녕.... 노안이 와서 보는 시늉만 했고요,
시력 2.0으로 본들 고장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습니다.. ㅎ)
우측 상단에 이어폰 단자, 그 안쪽이 전원 버튼 눌리는 곳.
결국 A/S 센터 가야지, 내가 본들 뭐하겠어... 포기하고 다시 조립했다가...
아, 전원 버튼 눌리는 다른 쪽을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뚜껑 땁니다.
낙하 충격에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겼을수도 있으니까요.
위쪽의 동그란 고리 모양이 전원 버튼의 내부 구조입니다.
왼쪽 옆의 두 개의 고리 모양은 볼륨 업 다운 버튼의 내부 구조.
(정밀기계제품이지만, 알고 보면 허술하고 만만한 느낌? )
이상이 없습니다.
낙하 충격으로 이 부분이 깨지거나, 눌림의 정도가 부실해져서
전원 투입이 안될 수도 있는데 그 문제는 아닙니다.
버튼 없이 전원부의 내부 스위치 부분을 다른 도구로 눌러보아도 전원투입이 안되고요.
다시 낙담하고 포기할까 하다가....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를 보면서,
전원 차단을 제대로 해주기(하드리셋)가 안된게 아닐까...
배터리를 분리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를 보아하니 번거로와 보였습니다.
배터리에서 이어지는 케이블만 차단해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용이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분리 결합할 수 있는 케이블
(위쪽의 내부 구조 전체 사진 중 가운데 노란 원 표시 케이블),
요걸 떼었다가 다시 붙여보았습니다.
요놈이죠.
이 사진에서는 붉은 표시한 부분, 메인보드 연결 케이블이라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이걸 떼었다 붙여본 후, 전원스위치를 누르니 헉... 붉은 led가 점등되었습니다.
설레이며 뒤집어 화면을 보니 윈도가 뜹니다.
부활했습니다 !!!
화면에 먼지와 때가 묻었습니다만..
그런것 창피해할 때가 아닙니다..
아이, 기뻐라~~ ^^
만 3년을 사용했으니 보내줄 때도 되었나보다 싶고,
안그래도 하드웨어적으로 좀 불안정하다는 느낌도 종종 있었고
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나보다 싶어
열심히 대체기를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무게, 배터리 사용시간, 화면비율, 소음, 펜입력, 키보드 등 고려하면
종합적으로 이만한 넘도 또 잘 없습니다.
부활했으니 다시 잘 써야겠습니다.
대신, 기존의 리셋용 똥침 외에도,
멀리 움직일때는 이것도 챙겨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다 쓴 신용카드 조각과 미니 십자드라이버.
리셋으로 안될 경우에는, 이걸로 바로 뚜껑 따서 해결해야죠. ^^
이상, 까불다 혼나고, 죽었다 살아난 이야기 마칩니다.
덧. 제목을 달면서 분류를 어찌해야 하나 보니까...
사용기, 경험기, 분해기, 실험기, 해결기.. 다 되네요.
그냥 경험기로 해놓았습니다.

ThinkPad 사용 20년이 되었으나 마음을 앗아가는 기기는 그 어디에...
"하스웰 이상cpu + 4 : 3 화면 + 7열 안납작키감굿 키보드 + 빨콩 + 팬리스 + 넘치는 배터리사용시간 + 그램(g)"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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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새 거 좋아합니다"
사운드 칩셋은 메인보드에 달려있고 이어폰 잭과 스피커 쪽으로 연결되는 모듈이 플랫케이블(전원연결쪽 케이블과 비슷한 모양의) 별도의 Unit으로 구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단락되었거나 빠졌거나 ... 그래서 블루투스로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폰과 스피커로는 안들리는거죠.
(장치관리자에 사운드 칩이 일단 인식되어 있다면 더욱 가능성이 높을 듯.)
저는 X200이어서 그나마 그쪽 부품을 중고로 구할 수 있었는데 X1태블릿은 부품이 중고로 옥션등에 있을런지 --;;;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두번째 사진에 내부 기판이 보이는데요, 우측 위쪽 플랫케이블에 audio 라고 적혀있네요. 그쪽이 이어폰단자 있는 쪽이고요,
그 케이블을 분리했다가 결합해보았었는데 변화가 없었어요.
좌우 중간에서 아래쪽으로 스피커가 하나씩 있고 또 작은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로는 사운드 출력에 이상이 없으니 칩셋은 문제없는건데...
아, 문제해결...이라는 느낌표가 장치관리자에 떠 있던가.. 싶습니다.
귀가 후 확인해봐야겠네요.
일단 이만하기 다행이라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

슨배님 조언에 힘입어 들였던 제 X1태블릿은 아직도 애지중지 다루고 있습니다^^ 사운드 꼭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본체에선 사운드가 나지 않습니다.
이어폰을 꽂아도 안나고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는 들립니다.
그나마 다행.
이건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하려나..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