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갤러리에는 처음 포스팅하는 초보 유저입니다. :)

-- 처음치고는 다소 장황하게 글을 씁니다. 오롯이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Thinkpad 와의 인연은 복학하고 운이 좋아 장학금을 탄 것 으로 시작합니다. 사실 복학한 학기에는 그다지 눈돌일 일이 없어 학점이 잘나오더라구요.

전산 전공이라 laptop이 하나 필요한 것은 같아, 중고 thinkpad 560x 를 20만원에 구매합니다.


P2120022.JPG


(이미지 출처: http://www.geocities.ws/laptops4less2003/ibm_thinkpad_560.htm )

그러고 보니 요즈음 캠퍼스를 보면 학생들이 랩탑을 들고 다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었지만, 제가 학생일 때만 해도 랩탑이 그리 저렴한 물건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어쨋든, pentium mmx CPU와 64 MB(!) ram 으로 학부수업은 거의 해결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자료구조, OS, network, C, lisp, emacs 등등.

옛날 이야기네요. ^^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저도 560의 경험으로,

"노트북에는 두 종류가 있다. thinkpad와 나머지들."

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박힙니다. (물론 요즈음은 apple 이 있으니 조금 다를까요^^)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러다 한동안 컴퓨터를 잊고 삽니다만,

얼마전에,

들고 다니면서 일할 기계가 필요해진 탓에, 생각을 하다가,

그렇다면 예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가의 기계들을 중고로 구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지요. 컴퓨터 업계는 자고 나면 신제품이 나오니까요. 다만 감성은 실리와 다른 법이니까.

그래서 중고장터를 찾아 X40를 구매합니다.



x40.jpg




사실 thinkpad 의 기계적인 완성도는 X40 정도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Rock solid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단단한 기계입니다. 저도 제 기계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model입니다. (사족으로 windows key 따위 없는 마지막 모델이기도 하고요)


다만, 역시 moore의 법칙은 피할 수 없는지, 무거운 작업에는 버거워 합니다. 저는 대부분 터미널에서 작업을 하지만, firefox 까지 굼떠서야 실사용하기가 다소 어렵지요.

그래서 조금 나은 기계를 손에 넣습니다. X60 인데요.



x60.jpg




다만, 사용해보니 제가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X60는 32 bit architecture라서, 지원을 받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binary installation이 안되고 때마다 source compile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e.g.: TensorFlow)


그래서 64 bit architecture인 X61을 찾아다닙니다.

왜냐하면, 저는 7열 키보드와 4:3 display 를 선호하므로 그 이상은 올라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깨끗한 기계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x61s.jpg



그러나, 쉬운 말로 "thinkpad는 점점 늘어나요" 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이,

이 녀석들을 들고 세미나나 회의에 들어가면, 왜 도시락을 들고왔냐는 반응이 있어서,

"그럼 멋진걸 보여줄까?" 하고 ebay에 들어갔다가 적당한 매물이 나와 그대로 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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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계는 original X1 입니다. carbon 도 아니고 lenovo가 개념실증으로 발표한 처음의 X1 입니다. 200 불 부르길래, 반쯤 장난삼아 결재했는데 생각보다 깨끗한 물건이 왔습니다.

아,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저도 7열 keyboard의 지지자였고, 어느정도냐면 7열이라도 ESC key와 delete key 가 깨진 X201 이후의 모델은 고려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이 간사한 것이, 이 X1의 키보드는 정말 좋습니다. 물론 키감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이 정도 키감을 선사한다면 키 배열 조금 흐트러저도 괜찮아."

라면서 만족하게 된 정도입니다.

물론 제가 X201 까지만 써보고 이후의 isolated keyboard 에 대한 경험은 없어, 요즈음 thinkpad 의 키감에 대해 비교를 드릴 수 는 없는 점은  죄송합니다.





One more thing. IBM의 user experience는 하루이틀에 완성된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사용자들도 하루이틀에 이탈할 수 없구요.

예를 들면 이런 것.

ss_1.jpg




주말에 기계 청소하다 말이 길어졌네요.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줄요약:

1. "노트북에는 두 종류가 있다. thinkpad와 나머지들."
2. "thinkpad는 점점 늘어나요"
3. "이 정도 키감을 선사한다면 키 배열 조금 흐트러저도 괜찮아." 6열 키보드도 충분히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