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X201은 유독 발열이 심한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친구의 X201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첫째, 블로워(뽁뽁이)로 팬 덕트 부분을 힘차게 불어줬습니다. 안을 막고 있던 수많은 먼지들이 왕창 나옵니다. (눈으로 보입니다 까만 먼지들이 그 옆 덕트 칸에서 분출..) 가급적이면 팬이 돌고있을때 해주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두 공기 흐름의 마찰로 안의 먼지가 더 잘 빠져나오게 됩니다.


둘째, 메인보드를 들어내고 히트싱크를 분해해서 초고급 써멀 컴파운드(구리스)를 다시 발라주었습니다.

기존의 써멀은 좋지도 않을 뿐더러(레노버만 이런건 아니고 거의 모든게 다 이렇습니다) 친구의 X201에는 엄청나게 심하게 많이 발려져 있더군요. 히트 스프레더 옆으로 약간 삐져나온 정도가 아니라 그 옆 공간을 완전히 홍수가 난 것처럼 뒤덮고 있었습니다.


세척용 알콜로 히트씽크와 cpu의 써멀구리스를 완벽히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fusion 이라고 불리는 지금은 단종된 7000원짜리 고급 써멀 구리스를 적당량 발라주었답니다.

아참, 그 밑에 칩(ICH?)은 당연히 써멀패드가 덮고 있을줄 알았는데(hmm 매뉴얼에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곳도 써멀구리스가 발려져 있었어요. 다만, 좀더 경화된 타입이라 패드역할을 한다고 봐도 되긴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그냥 둘려고 했습니다만, 히트 씽크의 모양과 볼트 구멍 1개를 보니 충분히 써멀구리스로도 밀착이 가능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곳의 딱딱한 써멀구리스도 과감히 제거, 퓨전 써멀 컴파운드를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립을 역순으로 수술 종료.


결과:


intel burn test 라는 linpack 연산 테스트 유틸리티가 있습니다. cpu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최대한의 부하를 주는 테스트입니다. 당연히 cpu에서 발산하는 온도도 최고치에 이르게 됩니다. 친구의 x201도 i380m 프로세서입니다. 2코어, 4쓰레드(하이퍼쓰레딩)입니다. ibt에서 코어 4개로 맞추고 테스트를 돌리면 cpu전체에 최대부하가 걸리며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수술전 온도: ibt돌린지 1분도 안되어 온도가 100도 초과. 그리고 본체 전원이 강제로 꺼져버렸습니다. (이유: cpu가 급작스레 97-105도로 수직상승만 할 경우, cpu내부에서 강제 안전장치가 있어서 꺼집니다) 참고로 친구의 컴퓨터는 심지어 도스로 부팅해서 고스트 돌릴때도 간혹 꺼졌습니다.(도스모드에서는 1코어가 풀 클럭으로 작동하기때문에 부하가 훨 덜한데도 꺼졌습니다. 그만큼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친구 X201은 tpfancontrol을 통해 억지로 팬을 더 강하게 돌리도록 셋팅해서 쓰도록 하고 있었답니다. 바이오스 모드 기본값은 온도가 100도가 될때까지도 일정 rpm이상 작동토록 입력돼 있지가 않았습니다.


팬 덕트부분 먼지제거후 온도: 1분 30초 정도에 온도가 100도 근방까지 치솟으나 전원이 강제로 꺼지진 않음. 대신 안전 대비용으로 마련된 자체 쓰로틀링이 걸려 cpu속도가 800MHz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 상태가 되면 다시 온도가 70도 대로 하락하며 잠시후에 다시 풀스피드 클럭으로 상승합니다. 100도 근처가 되면 여지없이 또 하락. 이런 패턴의 반복입니다. 즉, 완전히 꺼 버리진 않지만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써멀 컴파운드 재도포 수술후:


ibt를 미친듯이 오래 돌려도 온도가 68-73도 사이에서 노네요. 개인적으로 써멀컴파운드를 따로 발라서 효과를 안본 곳이 없긴 하지만 이정도로 드라마틱한 효과는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정도 효율은 말이 안되는거 같아서 다른 원인이 또 있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히트싱크와 시퓨와의 밀착정도가 이상했다든지, 기존에 발린 써멀구리스가 정말 상상초월할 수준으로 많이 발려 있었다는게 문제였다든지(정말 정말 많이 발려있었어요). 하지만 적어도 15-20도 정도의 역할은 퓨전 써멀 컴파운드가 해냈음이 틀림없어 보이네요. 나머지 10도정도는 기존 써멀구리스가 홍수처럼 넘치도록 시퓨 다이를 엄청나게 덮고 있었던게 원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게임도 돌려봅니다. 이건 완전... 온도가 그닥 오르지도 않습니다. 가장 열이 심한 linpack테스트에서 70도 초반이니까 당연한 결과겠네요.ㅎ


결론:


온도를 낮추고 싶다거나 팬소음이 불만이라거나, 온도가 높은데 팬이 그에 맞게 세게 돌아주지 않는다거나 등등. 온도를 낮추는데에는 역시 써멀컴파운드 고급제품 재 도포가 답입니다. 여름에 아이스 패드 이런거는 보조 수단인데 이보다 먼저 고려하는게 현명합니다. 써멀컴파운드 교체로 전도율이 개선되면, 노트북이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거 아니냐? 는 분도 계신데 이건 좀더 생각하면 오히려 더 시원해지는게 정답입니다. 실제로도 무조건 더 시원합니다. 이유는 열의 정체가 없어서 무조건 시퓨온도 내부온도 히트싱크 금속온도 모두 낮아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수술이 좀 어렵다는 것인데요. 특히 X시리즈처럼 히트씽크가 메인보드 밑바닥에 거꾸로 달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ㅠㅠ 저도 수술중 분해하느라 애먹었어요. 보드를 통째로 들어내야 하니까요. 하지만 다른 모델들은 걍 위에 있기때문에 훨씬 수월합니다. 어떤 모델은 키보드 제거후 옆 베젤을 안 떼 내고도 그냥 팬씽크를 뺄 수 있었던 레노버 모델도 있었지요.ㅎ


심심해서 구글검색으로 노트북에 써멀 컴파운드를 새로 칠하는 글들을 봤는데요. 상당수가 저가형 구리스를 바르네요. 이건 절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오버클럭킹을 가성비 관점에서 봤을때, 써멀구리스만큼은 정말 돈 값을 하는걸 보아왔거든요. 천원 미만의 흔한 제품은 쓰나마나입니다. 4천원 이상의 제품으로 가십시오. 최고급도 만원을 안넘으니(3g 기준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이부분에 돈 아까워 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쓴 퓨전이라는 제품은 이젠 단종이라 안파는군용.ㅠㅠ 더 사놓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