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모(말이 정모지, 급작스럽게 일시가 정해졌으니 번개?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에 다녀와서, 더위 + 장소에 도착해서 해갈을 위해

두 글라스나 마신 독주 때문에 한나절 이상을 쓰러져 있다가 좀 전에 들어 왔습니다만..

(솔직히.. 상태가 호전된 건, 위에 적은대로 새벽녘이었습니다만.. 딴짓?하느라, 이제야.. 뭐, 홀릭에 애정스럽게 꿀 발라 놓은 것도 아니고요..

지금도, 거래 확인 때문에 들어 왔지, 아니었다면 내일이나 들어 왔을 것 같네요..


제가 다녀오겠다고 한 건, 고구마님의 댓글에 단, 그거였는데.. 많은 분들은 제게 관심이 너무 많으신 톰과란제리님 번개에 다녀오겠다고 한 줄

아셨더군요.


무엇보다도.. 그거였다면, 번개라고 이미 정해져 있는데, 제가 굳이 정모라고 쓰고 괄호 안에 번개?라고 적지는 않았겠지요.


그리고 저는, 그 글에 톰과란제리님의 댓글과 그에 달린 추천들을 보고서, 몇몇 분들 조언처럼 오지 말라는 내용이 행간의 뜻에 깃들어져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제가 정모 가겠다는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톰과란제리님과 추천하신 6분들은 저를 애타게 기다리셨나 봅니다.


뭐, 어차피.. 거기나 여기나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지요..


아쉽네요..^^;



어쨌거나 적은대로, 가고 싶지 않은 자리였지만, 웬만하면 직접 맞대면을 하고서 끝을 내는 성격인지라.. 허울 좋은 핑계를 대면서 자기 홈그라운드로,

동류들 모아 놓고 저를 불러대는 꼬락서닐 알면서도 다녀왔는데요..

(남들이 파벌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하네, 어쩌네 저쩌네하면서 떠들더니.. 술꾼끼리는 원래 마음이 맞는 법이라고 무리를 만들고, 저처럼 거기에 속

하지 않고 白衣從軍하는 사람들을 머릿수로 압박하고.. 참, 꼴사납더군요..


제가 톰과란제리님을 좋아했었던 이유처럼,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떳떳하게 스스로를 내세우면서 싫은 소리를 할 것이지)


그러다 보니, 거기서 참 뻘소리들을 설교랍시고 늘어놓은 거야 그냥 지나가는 悖犬의 乙愚令으로 들으면 됐지만.. 역시 힘든 건, 날씨였네요.. (결국

그래서 탈이 났고요..--;)


그리고 역시 적은대로, 제가 비주류인 거 뻔히 알면서 독주들을 주문해 놓고서, 더운데 먼 길 오는 저를 배려해서 일부러 차게 식혀 놨다는 狗드립

이나 치고..

(그럴 거면.. 사과하겠다고 부른 주제에 이 무더운 날에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는 자기네 동네 술 먹는 곳으로 부른다는 것 자체가 語不成說이겠지요..

제가 더위에 심히 취약하다는 것도, 비주류라는 걸 알면서..)


일단은 싸우러 간 게 아니었기 때문에 (누구 말대로.. 까는 것도 애정이 있어야죠) 걍 닭치고 오소리감툰가?만 몇 점 집어 먹다가..


마침 그거 가지고 (술은 안 마시고 안주나 축낸다고) 시빌 걸 태세이기에 “지금까지는 저희 작은 외삼촌이랑 연배가 비슷하셔서 별별 꼬락서니들을

보고도 그냥 눈감아 넘겼지만.. 비록 얼마 안 됐지만 명색이 불혹이라는 시기를 지난 분께서 어찌 그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그리 치졸하시냐?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대학생 때 시대의 불의에 맞서서 운동 안 하고, 첫사랑이랑 맺어졌으면 저만한 아들이 있다고 하셨으면서, 그 아들네미뻘 되는 사람한테

미안하답시고 불러다 놓고 잘난 척 내려다보면서 비아냥거리기나 하고, 지금 하시는 꼬라지들을 보면, 얼마 전에 그 동네 명문 특성화고 갔다고 내심

뿌듯해하시는 그 아들네미가 퍽이나 자랑스러워하시겠다”고 하고 일어섰네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머리로 열이 뻗쳐서인지 독주 두 글라스 마신 게 그제야 핑~ 돌아서 헬렐레~하고 있는데, (저 말리려고 오셨던) 몇 분께서 술도

못 마시면서 괜찮겠냐고 따라 나오시고 태워다 주시면서,


왜 그랬냐고 다신 안 볼 거냐고 하시기에, 그 분이 “난 아들네미 얼굴에 X칠이나 하고 다닙니다”라고 쓰고, 그 옆에다가 그 잘난 아들네미가 犬父乎子

라고 낙관 찍어서 50여장 돌리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우리끼리라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자고 하시기에 알겠다고 하고 돌아 왔습

니다만..


정작 저는 집에 돌아온지 얼마 안 돼서 쓰러졌었네요.

(그리고 제 폰은 지난번에 적은 것처럼.. 초기불량으로 내일 A/S 받으러 가는 건 함은정~)



원래는.. 여기, 홀릭과는 상관없는 다른 모임의 이야기이기에 뭐, 이런 얘기까지 나름 소상하게 적을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바나나를 좋아하는 제리님

말씀처럼, 제가 의도했던 바와 남들이 받아들이는 게 다른 결과로 나타나는 일도 있기에 재골 거쳐서, 어차피 자유게시판이니 필요한 만큼 적어 봤네요.



그리고 그 김에, 내 눈의 대들보는 안 보이는 주제에, 남의 눈의 티끌만 보이는 건 아닌지..하면서 한동안 자숙의 시간도 좀 가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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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건 안 바라고.. 레벨 2까지만 올려 봤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쪽지는 안 읽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