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토이스토리 3번째 시리즈를 보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관에서 3D를 상영하고 있었지만, 일반상영으로 보았습니다.
미리 보신 분들 얘기로는 굳이 3D로 봐야 할 만큼은 아니라고 해서.
단, 본편 전의 단편(Day & Night)은 3D 효과가 많아 반드시 3D로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5분 남짓한 단편을 보면서, 역시 PIXAR의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이스토리 1편(1995)을 처음 영화관에서 보았을 때도 그 박진감 넘치는 액션연출이라든가
때론 지극히 서정적인 장면과 선곡 등 매끄러운 연출력, 놀라운 질감 표현력 등에 감탄했었지요.
CG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것 같고,
특히 상상력과 창의력에 경의를 표할 정도입니다.
3편의 도입부에서도 아이들이 장난감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되는데,
그 리얼한 표현력에 몰입되어 버립니다.

 


어떻게 보면, 토이스토리의 (장난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계관은 무섭기도 합니다.
주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최대의 사명이고, 주인의 관심대상에서 멀어지거나
다른 곳에 기부·판매되든지 버려지는 것은 장난감에게 죽음과도 같은 것이니깐요.
자신보다 더 주인의 사랑을 받는 장난감이 나타나면 그 관심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1편)도 그렇지요.

 


물론 생명체가 아닌 장난감에게 생각과 감정을 불어 넣은 PIXAR도 대단합니다.
3편에서의 탈출 장면은 아슬아슬하고 긴장감과 박진감이 모두 어우러져 있습니다.
중간중간 위트와 재기가 발랄한 요소도 있고 인물(장난감)의 감정 깊이를 잘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쓸쓸함과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가져다 줍니다.

 


영화관을 나올 때, 아이들은 밝고 즐거운 표정으로, 어른들은 뭔지 모를 감정의 울림을 안고 나옵니다.
아... PIXAR는 정말 “뭘 아는” 스튜디오입니다.

 


 

 

덧글
1) 1편의 이웃집 말썽꾸러기 ‘시드’가 3편에 다시 나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을까요? (찾기 힌트: 티셔츠)


2)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지브리 스튜디오’(미야자끼 하야오)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PIXAR와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습니다. 아, 장난감 중에 토토로가 잠깐 나옵니다.

 

toystory3.jpg

 


3) 엔딩 크레딧에서 왼쪽편에는 액자형식으로 영상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숨은 디테일이 있습니다. 끝까지 보게 되더군요.


4) 역시 엔딩 크레딧 이야기. 스탶 중에 한국인 이름이 보입니다. 왠지 뿌듯한 느낌.